푸틴 러시아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 압바스 접견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 조직이 시작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 마흐무드 압바스를 초청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오늘날 러시아는 안타깝게도 무기를 들고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당연히 우리 측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크렘린궁 공식 기록에 따르면 푸틴은 말했다고 보도되었다.

“물론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인도주의적 재앙을 큰 고통과 불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러시아 지도자는 덧붙였는데, 이는 10월 7일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1,200명의 이스라엘인을 학살하고 250명 이상을 납치한 가자 지구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또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완전한 국가로 격상시키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전하며, 가자지구에서 “무엇보다도 민간인 희생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지역의 오래 지속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완전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압바스는 푸틴 대통령을 칭찬하며 러시아를 PA의 “가장 소중한 친구” 중 하나로 묘사했다.

“우리는 당신을 믿고, 당신을 신뢰하며, 당신의 지지를 느낍니다"라고 PA 지도자는 말했다.

러시아와 개인적 인연이 깊은 압바스는 모스크바의 파트리스 루뭄바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나치즘과 유대인 민족 해방 운동인 시오니즘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박사 논문에서 홀로코스트 부정을 받아들였다.

압바스는 이스라엘의 유대 및 사마리아(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점령을 불법으로 간주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지난달 권고 판결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에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개입하여 “이스라엘의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동맹국으로 간주된 적이 없지만, 양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표적에 대한 군사 작전을 러시아와 조율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 군사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이스라엘 관계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사건으로 인해 양국 관계의 역학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점점 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및 대부분의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는 지금까지 여성,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10월 7일 잔학 행위를 공식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하마스 공격이 있은 지 불과 몇 주 후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하마스 고위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초청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으로 인식되었다.

11월, 바실리 네벤지야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대 국가는 '점령국'으로서 테러 조직 하마스에 대한 자위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네벤지야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스라엘이 점령국으로서 2004년에 내려진 국제사법재판소의 권고 의견에 의해 확인된 것처럼 자위권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위권이 있다고 계속 선언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