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의 70% 이상이 10월 7일 하마스 침공에 찬성한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93%,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아
팔레스타인 정책 및 설문조사 연구센터(PSR, Palestinian Center for Policy and Survey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침공과 학살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의 공격 결정에 대한 지지는 가자지구(57~71%)에서 상승했고, 서안지구(82~71%)에서는 12월의 마지막 PSR 여론조사 이후 소폭 하락했다.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에 뿌리 깊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증오와 함께, 지난 10월 이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되살아난 것도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인기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전쟁으로 인한 관심이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인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단체로서 하마스에 대한 대중의 지지에 관한 데이터는 다소 모순적인 결과를 보였다. 응답자들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을 때, 하마스라고 답한 비율은 34%에 불과해 지난 여론조사의 43%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전쟁 직전에는 이 수치가 22%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70%는 전쟁 기간 동안 하마스가 수행한 역할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61%는 가자지구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비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행동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상반된 응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의 52%를 포함한 응답자의 59%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하마스가 이 지역을 통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전쟁 후 가자 지구를 장악하기 위해 '활성화된' PA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11%만이 현재 지도부가 통치하길 원한다고 답했고, 13%는 지도부가 교체되더라도 PA를 선택했다.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인의 91%는 테러 단체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94%는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또한 80%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행위를 보여주는 국제 뉴스 매체의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PSR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러나 이 연구소는 10월 7일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널리 유포한 소셜 미디어에서 같은 동영상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하마스가 동영상에 나온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PSR은 또한 응답자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약 64%가 하마스가 승리할 것이라고 답해 3개월 전의 70%에서 소폭 하락했다. 가자지구에서는 56%로 약간 낮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이길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0%에 불과했던 12월보다 증가했다.
서안지구에서는 하마스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훨씬 더 높았다.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한 반면, 가자지구에서는 19%가 이스라엘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서안지구 응답자의 69%는 하마스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이는 12월의 83%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PSR은 서안지구의 수도 라말라에 위치한 독립 비영리 기관이자 정책 분석 및 학술 연구를 위한 싱크탱크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팔레스타인 성인 1,5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이 중 830명은 서안지구(83개 지역)에서, 750명은 가자지구(75개 지역)에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3%이다.